오늘은 폰트의 역사 - 고대 문서에서 현대 디지털 폰트까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문서에서부터 시작된 글꼴의 발전
손글씨부터 세리프체의 사용
폰트의 역사는 사실 글씨체의 발전 역사와 직결됩니다.고대 문명에서는 글씨를 주로 손으로 썼고, 글꼴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사용 가능한 도구(예: 돌, 금속, 종이)에 맞춰 글씨를 썼습니다. 이 시기의 문자는 대개 기능적이었고, 문서나 기록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서양의 초기 폰트 역사는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됩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처럼, 당시 문자는 그림과 기호를 이용해 뜻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러한 문자가 발전하면서 점차 기호와 문자의 형태가 규격화되었고, 글자 형태의 간결함이 중요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을 받은 서구 문자의 발전을 살펴보면, 특히 로마의 대문자(Capitalis Monumentalis)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로마 대문자는 돌이나 금속에 새겨져 있던 문서에서 보였고, 그라운드 레벨에서 대리석과 같은 내구성 있는 재료로 각인되었기 때문에 단단하고 정교한 선이 특징이었습니다. 이 대문자는 오늘날 세리프체(Serif)의 기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필사본들이 등장하면서 비잔틴 글꼴이나 서고트 문자와 같은 다양한 서체들이 발전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문서를 복사하는 데 있어 더욱 균일하고 읽기 쉬운 글꼴이 필요했기 때문에, 서체의 형태가 점차 다양화되고, 필기체에 영향을 미친 고딕체가 널리 사용되었죠.
인쇄 혁명과 근대 폰트의 탄생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의 다양성 확장
폰트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는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발명(1440년대)입니다. 인쇄 기술의 도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글꼴 디자인도 보다 세련되고 정교해졌습니다. 인쇄기술을 통해서 문서가 대량으로 복제될 수 있게 되면서, 필사본에서 볼 수 있었던 장식적인 서체들이 인쇄된 서적에서 중요성을 잃지 않게 되었습니다.
구텐베르크 성서는 인쇄기의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로, 이 성서는 고대 로마 대문자에서 영향을 받은 블랙레터라는 서체가 특징입니다. 블랙레터는 굵고, 고딕 스타일로 문서를 좀 더 엄숙하고 신뢰감 있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 후 16세기에는 인문주의 서체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탈리안 인문주의에서 시작된 이탈릭체는 고전 로마 문자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이탈릭체는 가독성이 뛰어나고, 필기체에서 착안하여 유려한 선을 강조한 서체로, 바로 이때부터 폰트 디자인은 예술적 성격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17세기에는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Serif와 Sans-serif)의 구분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Times New Roman과 같은 전통적인 세리프체가 대표적이라면, Helvetica나 Arial 같은 산세리프체는 나중에 컴퓨터와 디지털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며 널리 퍼지게 됩니다. 이 시기의 중요한 변화는 조판의 기계화와 더불어 인쇄 폰트가 표준화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서체들이 상업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시대와 현대 폰트의 발전
타이포그래피와 디지털 폰트의 발전
20세기 중반 이후는 폰트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디지털화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특히 컴퓨터와 그래픽 디자인의 발전이 폰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디지털 인쇄 기술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결합되면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가 예술과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폰트는 물리적인 인쇄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함께 자유롭게 조정되고 수정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비트맵 폰트(Bitmap Fonts)가 등장하면서, 디지털 환경에서 더 다양한 폰트들이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비트맵 폰트는 픽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화면에서 글자를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때부터 타자기 폰트, 모니터 폰트, 인터넷 폰트 등 여러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서체들이 필요하게 되었죠.
1990년대에는 TrueType 폰트와 PostScript 폰트의 등장이 폰트 디자인과 사용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TrueType 폰트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개발되었고, PostScript 폰트는 주로 어도비에서 제공하여 디자인 업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 폰트 형식은 이후 웹디자인과 디지털 인쇄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웹폰트는 2000년대 이후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Google Fonts와 Adobe Fonts와 같은 무료 폰트 서비스의 등장으로,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폰트의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Variable Fonts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하나의 폰트 파일로 다양한 굵기와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오늘날, 폰트는 더 이상 단순히 글자의 형태에 그치지 않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유연성과 폰트의 접근성은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모바일 기기나 웹사이트 디자인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또한, AI 기반 폰트 생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폰트 디자인의 미래는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대 문명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폰트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Google Fonts와 Adobe Fonts 사이트에 들어가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 등 다양한 폰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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